고래뼈 요람

  • 장르: 판타지 | 태그: #황금드래곤문학상 #연작
  • 평점×406 | 분량: 25회, 652매
  • 가격: 20 5화 무료
  • 소개: 존재를 잃어버린 자들의 세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파고드는 작품 크리스티안은 마을에서 일손이 필요한 사람들을 거들며 살고 있는 열다섯 살 백발의 소년이다. 술을 마시며 사고를 치는 ... 더보기

끊어지지 않는 존재의 가치 비평 브릿G추천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2월, 조회 94

전 사실 판타지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질 못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예전의 판타지 소설이 상당한 권수의 연재물 형식으로 이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리기도 싫었을뿐더러 그들이 제시하는 세계관이 이책이나 저책이나 큰 차이가 없고 대단히 전형적이고

변화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어느 한 틀을 두고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아류작을 펼쳐내는 듯한

편견을 가지고 외면했던 모냥입니다.. 뭐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그런 편견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대단히 잘못된 편견이기도 하죠, 그런데 한번씩 중편이나 단행본으로 나온 판타지소설류를 읽을때에는

또 이런 작품들은 좀 길게 집필하면 안되나, 라는 그런 이중적인 생각을 하곤 하지요, 웃기지도 않는

편견덩어리 독자라고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김유정 작가는 처음 접해보는 분이신데 “고래뼈 요람”이라는 작품의 시작점은 무척 독특하고 매력적인 판타지적

세계관을 뭐랄까요, 대단히 감성적이고 느낌적으로다가 감수성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고래의 뼈가 하늘위에 존재하는 현실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꿈속의 몽롱함과 따스함이 깔린

세상의 모습이 그려지죠, 크리스티안이라는 15세의 어린 소년의 일상이 등장하고 반복되는 일상의 따분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그리고 한번씩 그들은 찾아오는 손님이 있음을 알 수 있죠, 이번에 그들을 찾아오는 손님의 우편물

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맞으러 기차역으로 향하던 크리스티안에게 하늘에서 자기 또래의

한 여자아이가 떨어집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하늘에서 내려온 아니는 호수에 빠지고 크리스티안은 그녀를 구해서

집으로 돌아오죠, 아이는 다른 차원에서 그들에게 다가온 인물인 모냥입니다..

자신과 무척이나 닮은 아이를 보던 크리스티안은 깨어난 그녀의 이름을 묻습니다.. 이름 또한 자신과 닮은 크리스티네

인 그녀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마주치는 두세계의 충돌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까요,

 

초반부의 판타지적 느낌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저씨의 감성으로도 흠뻑 빠져들만큼 작가가

보여주는 “고래뼈 요람”속의 세계관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초반의 소년소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신선하고 로맨틱하기까지 했습니다만, 중반부부터 펼쳐지는 이야기속 소년의 세상과

소녀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알게되면 초반의 낭만은 서서히 아픔으로 변해가죠, 개인적으로는 싫습디다..

딱히 판타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판타지적인 세상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판타지스러워야되는데 느낌은 현실의

삶과 고통이 그대로 묻어나는 아픔이 가득한 감성이 담긴 판타지라서 그러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매력적인 판타지의 모습이 후반으로 갈수록 여느 로맨스소설의 신파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막장 드라마의 중독성처럼 끊임없이 다음장을 갈구하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그냥 인간의 관계와 소통의 이야기인 듯 싶습니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두 세계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끊어지지

않는 그들의 삶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남겨놓은 것에 대해, 무엇보다 그들이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관계적 슬픔에

대해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판타스틱하게 이어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가가 제시한 인간의 존재적 희망

과 관계의 애틋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에 작가가 제시하고 만들어놓은 판타지적 세계관속의

감성적 느낌이 무척이나 행복하고 아련하게 느껴져서 대단히 매력적인 글을 쓰는 작가님이 아니신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간 생각이 나네요,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의 감성이 제대로 실린 멋진 판타지 문학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