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브릿G 광고 메일로 읽게 되었는데 정말로 단번에, 끊김이 없이 몰입하여 읽은 글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아요. (제가 헤비 트위터 유저라서 더더욱 몰입해버렸네요!)
단문이지만, 이렇게 현실성 높아 소름 돋는 경험은 드물어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이안 피어슨의 ‘미래의 섹스’라는 이름의 보고서가 연상되기도 하고 크레이그 길레스피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하지만 작품 <신규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결말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인간이 가상 트친(서로 팔로워를 하며 멘션을 주고 받는 대상)으로 안주하게 되고 외부와의 소통을 틀어막은 채 끝나버리지만요
영상과 기구의 발전으로 인간끼리의 관계가 더욱 쇠퇴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애적인, 육체적인 쾌락마저도 이렇게나 빠르게 단절되고 있는데, 감정과 애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또 얼마나 빠를까요. 그것에 대해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 또 얼마나 짧을까요? 지금도 벌써 AI 심리상담사가 존재하는걸요.
만나고 깨지고 부딪히며 아픈 순간을 점점 더 받아들이지 못하니, 세기가 넘어갈수록 인류는 자기애”만” 발전한다는 말이 과언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는 그 내용을 적절하게,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또한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에서 AI의 존재는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도전하지 못하고 폐쇄성을 유지하는 인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위치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사람과 가까워진 비둘기가 사냥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던져진 먹이를 주워 먹는 것에 익숙해진 듯이, 사람도 소통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감정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는 것만 가능하게 될지도요. 너무 오래 누워있으면, 근력을 잃어버리는 듯이 인간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어쩌면 마음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맡기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이 작품의 AI와 인간은 천천히 스며들어 위치가 전복된다고 느껴집니다. AI가 인류를 부정적으로 여기며 멸절하고 싶어 하는 뉘앙스가(터미네이터라든지,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든지) 아니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작품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내의 AI는 인간을 부정적인 요소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웃프게 만듭니다. 우리가 다마고치를 애정이 어린 눈으로 열심히 키우는 것처럼요. 인간이 그렇게 제작했을 테니깐요.
리뷰를 써보는 것이 처음이라 주절거림에 가깝게 되었네요. (이렇게 쓰는 게 아니라면 어쩌지요… ….)
아무쪼록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미래에 대한 인간의 사교성과 인간이 만든 아늑한 폐쇄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미리 경험하는 미래처럼 음미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