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추천작으로 선정한 이후 이름마저 바뀌고 더욱 혼란스러워진 소셜 플랫폼 구 트위터의 미래를 섬뜩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인공지능이 교묘하게 결합된 SNS의 설계 구조에 잠식된 이용자들의 모습을 통해 묘사된 씁쓸한 풍경의 여운이 강렬하게 남는 작품이다.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이야기 부문 본심에 진출한 작품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함께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신규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소셜 플랫폼의 미래를 섬뜩하게 예측한 호러 SF
2023년 4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2.0’ 계획을 예견하는 소설이 아닐까?
날로 혼잡해지기만 하는 트위터 UI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 것은 바로 어제부터 PC버전에서 트위터의 상징 그 자체인 파랑새 아이콘이 시바견 이미지로 교체된 것이었을 테다.(일론 머스크는 실제로 로고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시바견 뭐임’, ‘머스크멜론’ 등등의 트렌드 키워드가 속속 올라오던 때에 맞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2.0’ 계획이 공개되었는데(지금 이 부분은 소설 줄거리 설명이 아니다.), 트위터를 메시지 송수신, 전자결제, 은행 기능을 장착한 ‘에브리씽 앱’으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내용으로 가득했다. 잠깐, 이런 트위터의 미래를 그린 소설을 최근에 브릿G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신규 기능이 추가된 트위터에 가입하세요」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여 내리막길에 접어든 이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진짜 머스크 향수 사업을 하러 떠났고, 그의 유품처럼 남은 트위터에는 SNS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습관처럼 일기 같은 트윗을 끄적거리는 소수의 유저들만 겨우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록소’라는 의문의 계정이 그간 내가 혼잣말처럼 올렸던 모든 트윗에 개별 답글을 달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매크로라도 쓴 것처럼 답글을 남긴 시각이 전부 동일한 것에 의문을 느꼈지만, SNS 중독자인 나에게 이런 고자극 반응은 상대에게 더없이 매료되게 하는 강렬한 동기로 작용하며 트위터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데……. 인공지능이 결합된 트위터의 미래와 그에 따른 사용자들의 변화 양상을 무섭도록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이 기발한 호러 SF 단편은, 트위터를 켜 두고 지금 바로 읽어야 한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