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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검사의 귀향

추위로 유명한 바닷가 마을 앨럭아버. 내전에서 황자를 구출한 공으로 일개 용병에서 황도의 기사단의 일원이 된 ‘나’는 명예와 귀족 작위도 모두 버리고 고향 앨럭아버로 돌아온다. 때마침 마을에서는 축제인 풍어제가 열리고 나는 연극에서 물고기의 도움을 받아 사악한 용을 물리치는 용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연극 연습을 하다가 살기가 실린 검을 휘두르는 바람에 용 모양의 탈을 쓰고 흉내를 내던 아이들을 울리고 마는데…

오래전에 내전이 끝났지만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검사가 귀향하는 판타지 「풍어제」는 가족을 빼앗고 전쟁터로 내몬 바다에 품은 적의를 풍어제의 연극을 통해 극복하는 희망찬 작품이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쓰러질 때까지 고독하게 싸우던 이가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을 준 바다를 향해 날리는 검의 일격이 몹시 인상적이다. 화자가 적의를 마주할 계기를 준 옆집의 딸 엘리자베스와의 후일담이 있다면 로맨스 작픔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2018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귀향한 검사(劍士)의 노스탤지어 어촌 판타지

내전에서 큰 공을 세운 ‘나’는 일개 용병단에서 황도의 새 기사단이 되어 작위를 받는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오 년 후, 나는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채 고향인 어촌 ‘앨럭아버’로 돌아간다. 검술만 뛰어날뿐 명태 하나도 제대로 꿰지 못하는 나는 물고기가 산처럼 잡히면 열리는 축제 ‘풍어제’의 연극에 참여해 용을 물리치는 기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칼 끝에 서린 살기로 용 역할을 맡은 아이들을 울리고 마는데…

「풍어제」는 가난, 슬픔, 죽음, 이별, 만남, 그리움 등 바다가 남긴 상처와 추억을 풍어제라는 고향의 축제를 통해 화자가 마주 보고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판타지 작품이다. 노스탤지어가 어린 상념과 회상으로 가득 차 있으나 유려한 문체로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와 어우러져 흡인력 있게 전개되는 편이다. 로맨스보다는 자아 성찰적인 성격이 강한 서사이지만, 그럼에도 정적이고 긴 도입부와 느린 호흡이 만들어 내는 뭉클한 결말이 몹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