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귀향한 검사(劍士)의 노스탤지어 어촌 판타지

내전에서 큰 공을 세운 ‘나’는 일개 용병단에서 황도의 새 기사단이 되어 작위를 받는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오 년 후, 나는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채 고향인 어촌 ‘앨럭아버’로 돌아간다. 검술만 뛰어날뿐 명태 하나도 제대로 꿰지 못하는 나는 물고기가 산처럼 잡히면 열리는 축제 ‘풍어제’의 연극에 참여해 용을 물리치는 기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칼 끝에 서린 살기로 용 역할을 맡은 아이들을 울리고 마는데…

「풍어제」는 가난, 슬픔, 죽음, 이별, 만남, 그리움 등 바다가 남긴 상처와 추억을 풍어제라는 고향의 축제를 통해 화자가 마주 보고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판타지 작품이다. 노스탤지어가 어린 상념과 회상으로 가득 차 있으나 유려한 문체로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와 어우러져 흡인력 있게 전개되는 편이다. 로맨스보다는 자아 성찰적인 성격이 강한 서사이지만, 그럼에도 정적이고 긴 도입부와 느린 호흡이 만들어 내는 뭉클한 결말이 몹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