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떠돌이 소년 쾰은 이상한 소문이 도는 숲 근처 외딴 집에서, 주인에 의해 갇혀 있다는 파란 눈의 소녀 마리에와 우연히 만난다. 연금술사인 주인님이 자신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가두어 놓는다며 나를 혼자 두지 말라고 애처롭게 말하는 마리에에게 쾰은 한눈에 반한다. 마을에는 같은 ‘마리에’라는 이름을 가진 금발머리 빵집 아가씨가 있는데, 그녀는 외딴 집의 소녀 마리에와 대조적으로 쾌활하고 행복해 보인다. 쾰은 외로운 마리에에게 마을의 소식을 전해 주고, 쾰의 입을 통해서 마을 빵집 아가씨 마리에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 연금술사의 귀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둡고 질척대는 감정이 저변에 흐름에도 기묘하게도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고딕 호러의 장점을 십분 드러내고 있는 이 작품은, 서술 트릭으로 독자를 한 번 더 놀라게 만드는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몹시 끔찍한 결말을 세세하게 알려 주고 있는 「번연의 욕망 극장」의 「소녀(feat. 마리에마리에)」 편까지 함께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