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모스 경성

  • 장르: 로맨스, 역사 | 태그: #경성 #태평양전쟁 #해리포터 #디멘터 #전일도월드
  • 평점×167 | 분량: 158매
  • 소개: 해방 전 1940년대 경성, 디멘터로 추정되는 불길한 오라를 감지한 조선인 마법사와 일본인 순사가 밤하늘을 폭주한다. 더보기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불운한 시대를 뒤흔드는 짜릿한 역사 판타지

아씨오, 익스펙토 페트로눔, 오블리비아테 같은 주문은 물론 퀴디치, 코딱지 맛 젤리, 예언자일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관이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에 대한 다채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 「루모스 경성」을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으로 선정하였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1920년대 한국인 마법사가 언급되었던 것에서 착안해 쓰였다던 이 이야기는, 함몰되기 쉬운 원작의 설정을 넘어 새로운 유머와 감동으로 꼼꼼히 무장한 채 독자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더니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일본인 순사 다나카 이치로와 재영조선인 마법사 전해리엇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읽고 있노라면, 역사와 시대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울림이 마음을 채운다.

2017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역사의 틈새에서 탄생한 조선판 마법 활극!

일제강점기의 상징이었던 수도 경성(京城).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근대 문명과 과거의 유산이 끝없이 충돌하며 지식인의 낭만과 열패감이 온 도시를 휘감고,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거리를 활보하던 시대에 ‘마법사’가 나타난다면?

조선인 아버지를 둔 일본인 순사 ‘다나카’는 어느 날 빗자루에 앉아 하늘을 활보하는 낯선 여자를 목격한다. 당최 가당키나 한 일인지 직접 보고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와중에, 착륙한 여자를 재빨리 붙잡아 연행하는데도 그녀는 호쾌한 걸음으로 순순히 뒤를 따른다. 게다가, 요즘 들어 이상한 일이 많지 않았냐며 도리어 엉뚱하게 되묻기 일쑤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불안의 시대,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경성에서 감지되는 불길한 오라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조선인 출신의 마법사가 파견되었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배경과 세계관의 신선한 결합인데, 이야기를 누비는 인물들의 면면도 매력이 넘친다. 모든 가치가 격돌하던 시대의 정서를 물려받은 채, 식민지 조선에서 순사로 복무하는 다나카와 혈혈단신의 몸으로 영국에서 마법사가 된 조선인 여성 ‘해리’는 어딘지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전직 퀴디치 선수였던 해리가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경성의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짜릿하기 그지없고, 당대를 묘사하는 작가의 꼼꼼한 자료 조사는 물론 설정에서 비롯된 잔잔한 유머와 시대를 꿰뚫는 통찰이 한데 모여 탁월한 재미를 이룬다. 등장부터 웃음을 유발하며 누군가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애틋한 로맨스는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