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헤이 중사는 홀로 부임한 기지에서 그를 맞이한 인공지능 ‘하이디’ 때문에 당황한다. 하이디는 끊임없이 재잘대는데다 일반적인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이나 쓸법한 어휘를 사용하고 감정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카우헤이는 자신의 전임자가 하이디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위해 군법을 어긴 채 하이디를 보호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 이유를 차츰 이해하게 되는데….
「하이디」는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카우헤이와 하이디의 대화로 중반까지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나간다. 인공지능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하이디의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의 후반부,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인공지능·로봇은 과연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근원적 질문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담백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SF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