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사람 잡아먹는 물고기를 낚는 축축하고 기괴한 호숫가 마을

두 번의 유산으로 힘들어하는 어린 아내를 위로할 겸, 나는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난다. 유산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착잡해 하는 남편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낙천적인 어린 아내는 그저 천진난만해 보인다. 여행은 시작부터 불길한 예감을 뿌려 댄다. 운전을 방해하듯 비가 퍼붓고, 길은 토사로 어지러운 중에, 산 한가운데에 ‘어촌 마을’이라는 표지판을 가진 괴상한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의 식당에서는 유일한 메뉴 ‘고치’를 2만원에 팔고 있다. 식당의 손님들은 접시마저 먹을 기세로 무엇인지 모를 ‘고치’ 요리를 말 한마디 없이 흡입하고 있다. 그리고 부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들 역시 접시 위의 ‘그것’을 이미 뼈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운 후다. 마을의 여관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내가 돌연 사라진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 나선 남편에게 호수에 발을 담그고 있던 마을 남자가 ‘고치’는 ‘사람 먹는 물고기’라는 말을 꺼내는데……. 기괴하고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고치」는 결말이 익히 짐작됨에도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이 있다. 장마철에 잘 어울리는 축축한 습기가 가득한 그로테스크한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