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의 여행자

  • 장르: SF, 일반 | 태그: #SF #시간여행 #환경운동
  • 평점×15 | 분량: 163매
  • 소개: “솔직히 나는 어떤 상징이 되고 싶지 않았다. 싸움의 선두에 서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화가 났을 뿐이었다.” 분노 하나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잠겨가는 고향... 더보기

2022년 4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재난 속에서 만난 시간여행자와의 기묘한 인연

“언제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는 법이고 나는 나만큼은 예외인 줄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온갖 신화와 전설 속 모험의 낭만에 푹 빠져 살았던 ‘나’는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마을이 가파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했단 소식을 듣게 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한반도에 일어난 아틀란티스의 비극’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방송에서는 노래 ‘아틀란티스 소녀’를 배경음악으로 틀며 무신경한 태도로 사안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이토록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거대한 환경 재난을 ‘나의 일’로 직면하게 된 상황 앞에서 무기력감을 느끼던 나는, 이재민 거주 구역에서 몰래 빠져나와 대피령이 내려진 고향 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재난이 코앞까지 들이닥쳤지만 지금 이 순간의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빠져나가 아무도 없는 듯했던 마을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또래의 여자애를 만나게 되는데…….

「아틀란티스의 여행자」는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설정을 활용해 현실이 된 재난을 맞닥뜨리게 된 주인공의 복잡다단한 감정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기후 위기를 대하는 개개인의 자세에 대한 섬세한 메시지를 고취시키는 작품이다. 티핑포인트를 이미 한참도 더 전에 넘어서서 인간이 만든 재난에 스스로 질식되어 가는 중이라 해도, 모두가 모든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 하나로 댐을 막은 아이’의 전설처럼 ― 설령 그게 만들어진 동화 속 얘기라 해도 ― 누군가는 하루하루 무엇이든 해보고자 애를 쓴다. 이 작품은 재난을 외면하지 않음으로써 끝내 만나게 된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절망 끝에서 다시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하는 단단한 힘을 전달한다.
언젠가 기후 위기의 문제를 ‘돌을 지고 가는 사람’에 비유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기후 위기 문제는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예견된 미래에 대한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그 절망을 응시하고 피하지 않기로 했다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남는 영화였다. 평소엔 돌덩이를 지고 있으면 힘이 들지만,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돌덩이를 지고 있는 것이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했던 작은 노력들이, 끝내 빛을 발하는 미래로 축적되기를 바라며 이 작품을 추천한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