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마침내 소설가라는 직업도 혁신적인 인공지능 ‘뮤즈’의 등장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마치 펜과 종이, 키보드처럼 소설 완성을 위한 도구로서 인공지능이 널리 상용화된 것이다. 히트작을 꿈꾸던 미선은 ‘뮤즈’가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플롯의 선택지를 따라 가며 문장을 다듬다가, 집필에 푹 빠진 상태에서 문득 찾아온 영감에 힘입어 프로그램을 자유 작성 모드로 돌리고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 낸다. 그러나 곧이어 ‘뮤즈’가 알림 메시지를 띄운다. 자동 표절 검사를 한 결과, 미선의 원고가 기출간된 작품과 97% 유사하며 이를 확인하고 해당 저작권을 구매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미선은 문제의 작품을 낸 작가와 대면하기로 결심한다.
결과물을 100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어도 맞춤법 검사기나 번역기의 쓸모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 창작을 보조하는 데다, 유사성과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하는 인공지능이 보급된 세상은 어떨까? 그리고 어쩌면 그 ‘해결’이란 것이 상술일 가능성도 있다면? 「당신의 뮤즈가 되어 드립니다」는 근미래에 도래할 법한 기술로 인해 벌어지는 (약간은 오싹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재능, 오픈소스, 진로 등의 문제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들에게 어느새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마라탕과 건두부에 대한 애정까지도.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