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힘든 위치에 발견하기 어렵게 숨어 있는 찻집, ‘다다익선’. 대학교 신입생 ‘차다연’은 모종의 이유로 다다익선을 드나들고 있는데, 어느 날, 찻집 점원 민서율의 추천에 처음으로 비싼 말차를 마셔보게 된다. 서율의 설명에 따라 조심스럽게 차를 우리자, 평소보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떫은맛이 나지 않는 차가 완성된다. 차를 좋아하지 않는 입맛에도 맞았던 말차를 다음 날에 다시 주문하자, 서율은 곤란한 얼굴로 “오늘은 말차가 어렵다”고 대답하는데.
찻잎을 갈아서 물에 타서 마시는 말차. 그 방식으로 인해 가루녹차라고도 불리는 말차가 그냥 녹차가루로 바뀌어 버린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작품은 가벼운 로맨스를 일상 미스터리에 버무리는 재주가 있는 반도 작가의 손을 거쳐 인생의 성공, 목표와 길에 대한 잔잔한 상념이 담긴 코지 미스터리로 탄생했다. 주인공들이 이제 20살이 갓 넘은 청춘인 만큼, 한 번의 좌절을 인생의 성공과 실패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으로 읽게 되는 글이다. 한 가지 더 얘기해 보자면, 가루녹차와 녹차가루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 다음 속뜻을 알아 달라고 문제를 내기 전에, 용기 내어 솔직하게 대화를 터 보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바라보면 알아주는 건 초코파이 광고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