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서버에 고사를 지내자고요?!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개발자의 파란만장한 분투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공감을 받았던 하이퍼리얼리즘 단편소설 「잘 부탁드립니다」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인력도 시스템도 노하우도 부족하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성취를 발견하며 새로운 도전을 꿈꿔 보는 것이 바로 작은 회사를 다니는(다닐 수 있는) 이유가 아닐는지. 복작대며 일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무대로, 직장인의 고뇌와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무척 인상적이다.

2020년 1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서버신이 보우하사, 하이퍼리얼리즘 폭발하는 파란만장 스타트업 분투기

대기업의 고연봉 제안도 고사하고 새롭고 어렵고 멋진 일을 하고자 하는 열망 하나만으로 푸드테크 계열의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한 지 두 달째인 프로그래머 신선우. 그에게 회사란, 팜투테이블의 가치로 식료품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미래를 그리게 만드는 곳이었다. 새로 구비한 서버에 고사를 지내자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선우는 문득 자신이 스타트업이 아니라 ‘도를 아십니까’에 끌려온 게 아닐까 싶어 배신감에 치를 떠는데, 놀랍게도 고사를 지낸 다음 날부터 거짓말처럼 회사에 좋은 일이 속속 생기기 시작한다. 진정 서버신의 축복이라도 내린 걸까?

「잘 부탁드립니다」는 복작대며 일하는 스타트업 회사 특유의 고뇌와 웃픈 현실들이 끝도 없이 쏟아지는 현실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소설이다. 마지막 작가 코멘트처럼 픽션일지 논픽션일지조차 알 수 없는 이야기는 현실의 한 장면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하이퍼리얼리즘의 묘미가 그득하게 묻어난다. 특히 연이은 희소식에 속내가 말랑해진 주인공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일들이 연달아 펼쳐지는 일상의 풍경을 그저 담담히 관조하는 과정은, 장르적 재미보다는 일을 해 나가는 꾸준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어떤 위안을 건네는 이야기로서 다가온다.(선우 님 힘내세요. 브릿G도 힘낼게요?!)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