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경 씨의 기묘한 이야기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미리보기

“그런데 선생님은 언제 가요?”
“뭐?”

퇴근하느냐고 묻는 말이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이 아니었다. 유경 씨는 자기도 모르게 말해버린 한 마디에 기분이 너무 정직하게 드러나지 않기만을 바랐다. 이건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내가 어른인데 아이한테 그 기분 나쁨을 여실히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아이가 그런 유경 씨의 기분을 읽어냈는지 읽어내지 못했는지를 분간할 수 없는 얼굴로 그녀를 다시금 빤히 쳐다보았다. 빗자루를 들기 전에 책상 위에 내려 놓은 가방을 다시 등에 걸쳐 매며, 아이가 교실 문을 나섰다. 나서다가, 고개를 빼꼼 들이밀어 유경 씨를 또다시 쳐다보았다.

“빨리 가시기를 바랄게요.”

어떤 말도 못하고 있는데, 땋아내린 머리의 흔들림을 남겨두고 아이가 사라졌다. 멀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 남았다.

“선생님은 여기에 있으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