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43일., 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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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

 

 

 

나는 멍청이다. 나는 바보다. 나는 찌질이다. 나는 등신이다. 나는 또라이다. 나는 미친년이다. 나는 인희 집 앞에서 비참하게 뒤돌아서 술독에 빠진 멍청이 바보 찌질이 등신 또라이 미친년이다.

 

 

 

43일.

 

 

 

식칼은 언제나 날카롭다. 비록 내 팔에 박혀있더라도.

 

나는 살아 있을까. 나는 아직도 아픔을 느낄까. 나는 사람인가. 언젠가부터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인희도 미연언니도 너무 멀리 있다. 나는 정말 여기 있을까. 아무도 없는데 나만 어떻게 여기 있을까. 나는 정말 여기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도대체 왜 여기서 숨쉬고 있을까.

 

나는 나를 바다에 버렸는데 어째서 내 방으로 돌아왔을까.

 

칼을 뽑는다. 피가 흐른다.

 

이대로 피가 흐르면 죽을까. 내가 지금 느끼는 아픔은 진짜 아픔일까. 아니면 그냥 정신 나간 년이 하는 상상일까.

 

뽑았던 칼을 배에 밀어 넣는다. 아프다. 피가 콸콸 흐른다. 술 취한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마트 주류코너는 난생 처음 겪는 새빨간 신상품을 주체 못하고 다 흘려 보낸다. 이 피를 병에 담아다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칼을 뽑는다. 아프다. 피가 콸콸 흐른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잠이 들까. 고등학교 시절 잠이 오면 써먹으라고 수학 선생님이 알려준 아프기만 아프지 별 효과도 없는 방법을 써본다.

 

허벅지에 칼이 박힌다. 아프다. 피가 콸콸 흐른다. 잠이 깰 것 같지는 않다. 아 그때 선생님은 칼이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