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갑자기 마법사의 탑이 생겨난다. 마법사는 동네에서 꼬마 하나를 선별하여 자기 탑에 일을 맡긴다. 마법사가 펼쳐놓은 술법으로 탑 꼭대기의 빛이 마을의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하면, 소년은 그 책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홀로 책에 정리된 마을의 이야기들을 들춰보며, 마을 사람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던 소년은 어느 날 한 여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그녀를 직접 보려 탑을 빠져나간다.
28매에 불과한 매우 짧은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모두 간단명료하게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반전 이후 후속작에 대한 저자의 여운이 작품의 뒷 이야기를 기다리게끔 한다. 작품이 흥미로웠다면 동저자의 짧은 다른 단편인 「미래의 권리에 대하여」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