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황제

2020년 8월 편집장의 시선

“두려운 꿈을 꾸어서 그랬소.”

아버지대의 인연으로 설영촌의 장씨 가문 데릴사위로 가게 된 최계영은 그곳에서 이승사람이 아닌 듯한 모습의 신부를 보고 기겁한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지고지순한 신부의 모습에 점차 매료되고, 설영촌의 생활에도 점차 적응해 간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후세 소식이 없자, 장인의 장목춘의 안달에 계영은 조바심을 느끼게 되는데.

「아기황제」는 서구의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조선시대 배경으로 잘 녹여낸 작품이다. 문체가 이야기의 분위기에 잘 융화되어 시종일관 불길하면서도 음습한 기운을 뿜어낸다. 전체 이야기의 얼개는 옛 구전을 듣는 듯 단순하지만 그 안에 녹여낸 묘사와 대사는 극에서 눈을 떼지 못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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