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트리오는 가슴 속이 간질거리는 감정을 불쾌함으로 여겼다. 감정에 무뎠던 하급 사제는 그 감정이 사랑인 줄도 모르고 그녀를 밀어냈다. “저도 ... 더보기데메트리오는 가슴 속이 간질거리는 감정을 불쾌함으로 여겼다.
감정에 무뎠던 하급 사제는 그 감정이 사랑인 줄도 모르고 그녀를 밀어냈다.
“저도 수도에 함께 가도 되나요?”
“……. 주제 넘습니다. 비비아나 수련 수녀.”
그러지 말아야 했다.
수도로 올라온 뒤 반년, 그는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되고서야 사랑을 알았다.
너무 늦은 사랑을.
* * *
사제는 100명을 저울대에 올려 비비아나를 살렸다.
그런데,
“저 여자의 몸에서 마기가 풀풀 풍겨 나오고 있는데 지금 그걸 막아서?”
“무, 무슨 소리세요. 제 옷 안 보이세요? 저는 수련 수녀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살렸는데 그 사람이 모두에게 지탄받는 존재로 타락한다면, 과연 그 죄악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의 존재는 부정이고, 그의 사랑은 죄악이다.
배도자 데메트리오는 한없이 애끓는 감정을 숨기고 비비아나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