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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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공은 침대에 누워 있는 민혁을 그때 처음 보았다. 두 눈덩이는 붉게 물들어 있고, 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녹아 벗겨지듯 허물어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불에 그을린 듯 꼬부라져서 두피에 바짝 붙어 있었다.
“….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공이 자신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때 눈을 감고 있던 민혁의 입술 한쪽이 웃는 듯 삐죽 올라갔다.
“이거.”
현탁이 검은색 가방에서 금강궐을 꺼내 해공에게 주었다. 현탁은 대추나무로 엮은 염주를 목에 걸고, 머리를 깨끗이 하나로 올려 묶었다.
“자, 중생 보호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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