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영혼이 산 자만의 전유물인지, 죽은 자들에게도 잔존하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원’은 죽은 자들에게도 영혼이 잔존하며, 더불어 의식까지 갖추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죽은 채 영혼을 보존하고 있는 이들의 입장에서, 가장 큰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산 자들이 흔히들 상상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구천을 떠도는 것이 아니었을까. 스스로 생각하는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이란, 이 소설에서 맹목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이는 그 누구도 없다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