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입니다.
한 달은 넘지 않으려 했는데 1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어기고 나면, 돌아오기가 힘들더군요. 두렵고 창피해서 그럴 겁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도망치면서 살아왔습니다. 여기에 제가 우울증-짝사랑을 하는 어느 소녀와 소녀처럼요-을 겪고 있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죠. 사실 그게 아니라도 변명은 넘쳐납니다. 저는 그 동안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압니다. 사실 저한테 뭐라할 사람은 없단 걸요. 오히려 반가워 해주실 분들이 많겠죠. 그래서 이 이야기를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2017년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이 소설은 이렇게 이곳저곳으로 새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길어질 줄도 몰랐고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저는 조금씩 의심을 품고,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돌아가더라도 끝이 나고, 답이 나올 겁니다. 이번에도 도망칠 수도 있겠지만요. 다시 한 번 직면해보려 합니다.
참, 직접적인 계기는 따로 있는데요.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분이 계셔서 그렇습니다. 부끄럽지만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