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아미입니다. :-)
35회차를 마지막으로, <엘 문도>는 완결됐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수 년 전 어느 새벽, 저는 잠에서 깨 욕실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창백한 형광등 빛 아래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지요. 그때 저는 눈이 마주치고 말았어요. 거울 속 제 자신과 말이에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거기, 거울 저편에서 죽음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저는 한동안 두려움에 사로잡혀 지내야 했지만, 덕분에 그때까지도 비워져 있던 이 소설의 마지막을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느닷없이 찾아옵니다. 어떤 모험의 초대장이 예고도 없이 날아드는 것처럼.
그럼 다음 여정이 시작될 때까지 모두들 부디, 안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