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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룩스, 그리하면 빛이 너를 인도할지니

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아빠와의 추억을 놓지 못하던 나래는 우연히 아빠가 남긴 판타지 소설 『엘 문도』의 원고를 발견한다. 학교에는 과학실 도둑 ‘빨간 고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체육 시간에 나래는 빨강머리 여자가 기묘하게 사라지는 순간을 목격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지각을 무마하려 과학실 창문을 타 넘고 들어갔던 나래는 ‘빨간 고글’을 잡겠다고 붙들고 늘어지다가 그녀와 함께 시공의 통로를 지나 아빠의 이야기 속, 신비로운 세계 ‘엘 문도’로 건너오게 되는데…….

빨간 머리에 초록 눈을 한 삐딱한 연금술사 아리와 검은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 마법사 욜 카다 등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엘 문도』는 가독성 좋은 흥미진진한 성장 판타지 소설이다. 마지막에 카다가 나래에게 ‘피아트 룩스’를 속삭이는 장면은 어쩐지 아름답고 슬프기까지 하다. 결말은 열린 채로 상상의 영역에 남아 있지만, 나래의 입에서 주문이 완성되든 되지 않든 사실 어느 쪽이든 부족하지 않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래가 깊은 결심을 마친 후에 생애 꼭 한 번만 쓸 수 있는 그 주문을 용기 있게 입 밖에 내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 본다. 안녕, 나의 소년 마법사, 그저, 잠시만 안녕.

2018년 2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한 세계를 여행하고, 소녀는 성장한다

나래는 불의의 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아빠와의 추억 속에서 방황하는 열일곱 살의 소녀다. 작가였던 아빠는 어딘지 신비한 인물로, 나래는 아빠와의 추억의 장소에서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 『엘 문도』의 원고를 발견하지만, 다 읽기도 전에 원고는 사라져 버린다. 학교에 지각한 어느 날, 과학실 도둑 ‘빨간 고글’을 붙들고 늘어진 순간, 나래는 빨강머리 연금술사와 함께 신비의 세계 ‘엘 문도’로 건너오게 되는데…….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한가득 등장하는 모험 이야기 『엘 문도』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판타지이자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은근한 비밀을 풀어 가는 미스터리이며, 또한 아빠를 잃은 한 소녀가 겪는 통증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초반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부분은 빠른 속도감과 잦은 전환으로 인해 살짝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가독성이 좋은 문체 덕분에 이야기를 따라잡기는 어렵지 않다. 술술 읽히는 탓에 정신 차리고 보면 이야기가 끝까지 달려가 있고, 완독을 마치고 나면 나래의 모험이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결말의 울림은 깊어, 또 한 번의 모험이 시작되기를 누구나 기대하게 될 것이다. 자, 이제 9와 4분의3 정거장이 아닌 시공의 통로 속으로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