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인 더 애쉬스(Spark in the ashes)

  • 장르: 판타지, 역사 | 태그: #그리스신화 #환생물 #현대물 #전문직 #판타지 #역사 #트로이전쟁 #피폐물 #힐링물
  • 평점×610 | 분량: 93회, 3,154매 | 성향:
  • 소개: 현대 미국에 떨어진 신화 속 영웅의 생존기! 첫 번째 삶에서는 신들에 의해 멸망이 확정된 국가의 왕위계승자로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하게 죽는 운명을, 두 번째 삶에서는 그 모든 기억... 더보기
작가

2부 후기와 Q&A 답변

7월 12일

안녕하세요, 쿠쵸입니다.

<Spark in the ashes> 2부 [이단자들]이 끝을 맺었습니다!

이렇게 전반부가 마무리되었네요. 뭐, 이게 절반이란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이게 절반입니다.

 

 

1. 상세 후기

 

2부는 1부에서 에미르를 잃고 청소년기에 접어든 헥토르의 지독한 성장통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헥토르는 신화의 그 어떤 영웅보다도 “신실함”이 가장 앞에 오는 인물이기에 예정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는 신을 너무도 믿었고, 사랑했고, 순종했기에 파멸했던 영웅이었으니까요.

 

“믿던 신이 없는 세계에서, 믿었던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1부에서 헥토르가 버티기에 급급했다면 2부에서는 스스로 답을 내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지요. 현실을 외면하는 그를 안아주었던 유일한 보호자이자 괴상한 세상에서 닻이 되어주었던 사람을 잃었으니까요.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며 낸 핏값을 헛되게 할 수 없었기에 그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노력하고 에미르의 흔적을 파고듭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발칙하고 명민하지만 오만하기 짝이 없는 네 명의 소년들과 만나게 되죠.

 

이단자들 클럽의 소년들은 헥토르가 짊어진 무게에 비하면 가벼워보일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헥토르와 연대하고 공감하며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실 헥토르가 지나치게 무거워서 그렇지, 개개인의 사정을 뜯어보면 소년들이 짊어진 것들도 결코 가볍지 않죠. 미국에서도 종교색이 강한 바이블 벨트(텍사스는 바이블 벨트에 속합니다)에서 종교를 거부하고, 클럽 이름을 ‘이단자들’이라고 붙인 것부터가 보통 깡따구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에머슨과 헨리는 미친놈들이 맞습니다).

 

신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영웅과 종교에 맹목적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은 소년들의 모임이 어찌어찌 굴러가는 것을 보는 게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습니다.

 

몸은 청소년이지만 영혼은 처자식이 있는 성인이기에 저 철없는 것들 쯧쯧, 하며 꼰대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소년들에게 휩쓸리는 헥토르와 각자 괴로움이 있다고 해도 결국 놀기 좋아하는 소년들의 대비가 좋았네요. 시대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레트로한 부분들을 그려내고 묘사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닌데 청소년물 분위기 낙낙해져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네요.

 

다만 그랬기 때문에 후반부가 더 괴로웠습니다.

 

만약 헥토르가 여전히 고대 신들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면 상황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는 이미 10년을 현대에서 보냈고, 그만큼의 침묵을 견디며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에미르를 비롯한 현생의 가족들이 안겨준 사랑은 그가 무너지는 것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그는 이미 고대의 찬란했던 영웅, 빛나는 투구의 헥토르로는 돌아갈 수가 없었고, 자신의 삶을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할 수 없었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사랑이 그를 살려냈지만, 결국은 그 사랑을 견디지 못해 도망치고 말지요.

 

후기라서 하는 말이지만, 놀랍게도 처음 스토리를 짤 때는 아예 이 파트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스토리 전개를 어떻게 하려고 했던 거냐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ㅋㅋㅋ

 

정말 쓰기 힘들었지만(사실 항상 그렇습니다…ㅠㅠ) 그럼에도 만족스럽고 뿌듯했던 부분이 많았던 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대 파트에서 중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헥토르의 둘도 없는 친우이자 조력자인 폴리다마스, 사랑스러운 아내 안드로마케를 비롯해 케브리오네스, 안티마코스, 안키세스, 그 아들들인 코온과 아게노르 등 트로이아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다룰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중 후반부에서 헥토르가 환상으로 보았던 트로이아 왕가 연회 부분은 제 덕심이 폭발하는 장면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후기는 이쯤으로 갈무리하겠습니다.

 

 

 

2. Q&A 답변

Q. 장군이었던 헥토르가 존재한 세계의 신이 현재에도 존재하나요? 제가 느끼기에 그리스로마 신들은 크툴루와는 다른 결이지만 똑같이 소름이 돋는 괴생물체 같은 느낌이거든요 ㅋㅋ 어렸을 때는 재미있게 본 신화였는대, 커서 볼 수록 좀 크리피하기도 하고, 인간이 스스로 소중한 존재야라고 하면서 어찌저찌 만들 어둔 도덕관을 박살내는 부분이 특히 그런것 같더라고요. 혹시 신들이 재등장할까요?

 

– 고대의 신들은 헥토르의 회상에서만 등장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등장할 예정은 없습니다. 신들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들이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본인이 신이라는 것조차 잊었을지도 모르겠네요.

 

 

Q. 헥토르와 아킬레우스를 제외한 이들은 환생(?)했을까요? 트로이아 전쟁 파트는 제가 그로신을 읽고 난 후에 그로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에요. 진짜 그리스 진형 사람들과 트로이 사 람들 사이에서 어느 한쪽만 선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부터 혐오스러운 이들이 많았던 동시에 아픈 손가락들이 많았던 부분이라서 혹 시 살아있나? 재회가능? 하고 기대를 품게 되었어요.특히 카산드라가…

 

– 앗,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답변 제외하겠습니다.

 

 

Q. 혹시 아폴론이 좀 처 맞는 장면이 나올까요? 원래는 그냥 이상한 놈, 그로신 평균이 다 저렇지~쯤으로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원숭이 손도 아니고 헥토르를 가스라이팅(?)해놓고 뻔뻔하게 괴롭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그럴거면 정확하게 말해주었어야지.

 

– 1번 질문에서 답변을 드렸던 것처럼, 아폴론은 회상에서만 등장합니다. 다만 그…아폴론 입장에서 변명(?)을 해 보자면, 결과적으로 볼 때 모든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노력한 게 맞습니다. 트로이아의 수호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도, 걸출한 영웅이 되게 만들어주겠다는 약속도, 태양 아래서라면 승리를 주겠노라는 약속도 거의 지켰죠.

아킬레우스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제우스가 직접 개입했기 때문에 불가능했습니다만… 일단 아폴론은 최선을 다하긴 했습니다. 처자를 데리고 도망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도 아폴론 입장에서는 매우 큰 특혜이자 은총을 내리려 한 것입니다.

아폴론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이 나오지 않을 거라 뒷설정을 좀 더 풀어보자면, 그는 생각보다 더 헥토르를 아끼고 있었지만 자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헥토르 사후 예상보다 더 큰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혔고, 그 보복과 분풀이로 아킬레우스의 아들인 네오프톨레모스를 델포이에서 끔찍하게 살해하게 됩니다(그 전에 먼저 파리스의 화살로 아킬레우스를 끝장내버리기도 했죠). 하지만 자신의 제안을 감히 거절했던 헥토르에 대해서도 원망이 남아있었기에 엘리시온으로 그의 영혼을 부르지 않는 뒤끝을 보였죠.

 

 

Q. 다른 이들 시점에서 특히 아폴론 헥토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요!

 

– 일리오네, 카산드라와 헤카베를 제외하고는 그냥 헥토르가 신의 은총을 받아 영광스럽고 트로이아의 복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많은 그리스 신화 전승에서 나오듯이 신은 두려운 존재였고 얽혀서 좋을 게 없긴 했지만, 영웅이 되려면 신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동성간의 관계 역시 당시에는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고요. 아폴론은 많은 미소년과의 관계가 전승에 남아 있고(ex. 휘아킨토스), 당장 헥토르의 선조였던 가니메데스부터가 아름다움으로 제우스의 미동이 된 사람이니까요.

다만 헥토르가 남에게 보이는 걸 꺼려했고 아폴론도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했기에, 다른 사람들은 거의 사제관계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신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영웅을 후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요.(ex. 헤라 > 이아손, 아테나> 오딧세우스, 디오메데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들은 두려운 존재였기에, 깊게 파고드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지기도 했고요.

일리오네와 헤카베는 어렴풋이 느꼈지만(신의 뜻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다 알지는 못했습니다. 아내인 안드로마케의 경우에는 헥토르에게 과거에 뭔가가 있었다고 짐작하긴 했지만, 남편이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챘기에 덮어두었습니다. 안드로마케와 맺어졌을 땐 이미 꽤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기도 했고요.

자세한 진상을 눈치챘던 사람은 오직 카산드라뿐입니다.

 

 

3. 3부 연재 & 감사인사

 

<Spark in the ashes> 3부 연재는 8월 7일 금요일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무대는 이제 (드디어) 로스앤젤레스로 완전히 옮겨갑니다!

과연 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을 것인가! 두구두구…

 

3부는 1,2부와는 또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응?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도한 게 아닌데 부별로 분위기가 바뀌어서 저도 신기하군요. 뭘까요?

하지만 헥토르는 여전히 헥토르일 것이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댓글 달아주시고 꾸준히 봐 주시는 독자분들께 그랜절과 눈물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매번 댓글 남겨주신 노르바 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구독해주신 길로수 님, 아도치 님, 한결스러운 님, JIMOO님께도 감사합니다.

응원글 남겨주신 가마구 님도요.

스토리가 막히거나 퇴고가 힘들 때마다 댓글을 읽어보면서 정말 큰 힘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이긴 하지만 역시 작가는 관종일 수밖에 없나봅니다 껄껄.

 

그럼 저는 8월 7일, <Spark in the ashes> 3부 [운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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