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8일입니다, 개인적인 업무를 끝내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카페에서 2시간 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인간육성프로젝트는 2권의 중후반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1권을 모두 읽은 독자들의 평에 따르면 2권을 1권보다 재미있게 써야 진정한 작가라고 합니다. 그 말을 명심하고 더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글을 쓰기가 더 편합니다. 특히 햇빛을 받고 있을 때, 글이 더 잘 써집니다. 제가 빛을 좋아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햇빛을 받고 있으면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보다는, 제가 이룬 것에 대한 만족과 함께 이 위치에 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가 먼저 떠오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누구실지는 몰라도, 제 소설에 확실하게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반드시 이 소설의 끝을 보려고 합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언제가 되었든 말입니다. 처음으로 이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지 네달 반 정도가 되어가고 현재 A4용지 기준 210매 정도를 썼습니다. 빠르면 1년 내에 대단원이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니라 좀 더 오래 걸린다고 해도 저는 조금씩, 계속 쓸 것입니다. 브릿G에 소설을 올리는 것이 때로는 거역할 수 없는 (?)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창작의 시간은, 그 안에 있다면 한없이 길고 외롭지만, 밖에서 바라보면 한없이 작고 짧고 덧없어 보입니다. 제가 4달 동안 정말로 머리를 열심히 갈아넣은 원본 워드 파일이 10메가바이트도 안 되는 것을 보면 가끔 헛웃음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노래를 작곡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느낄까요? 몇 달을 고생해서 만든 곡은, 길이가 5분, 크기가 5메가를 넘지 않을 때도 참 많으니까요.
하지만 무언가를 남기는 것은 굉장히 신기한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창작물의 유명세나 구성 수준과 관계없이 모종의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이만큼 ‘시간이 헛되이 흐르지 않았다’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활동은 이제까지 없었습니다. 밴드 시절 하던 노래가 이정도였을까요.
부끄러운 얘기겠지만 저는 제 소설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저처럼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라고 예상하며 꼬박꼬박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제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도, 선과 악과는 상관없이 저는 큰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니 즐겁게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읽으며 즐겁지 않다면, 어느 부분이 이상한지를 가감없이 짚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마저도 싫은 느낌이 드신다면, 언젠가 스스로의 창작을 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창작은, 당신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일이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양나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