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나라에는 신사가 없다

후기 및 참고문헌

3월 7일

짧고도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부분유료화에 대해 설명을 드립니다.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결말을 그냥 오픈하기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마지막 부분은 유료화를 선택,
일종의 봉인을 해두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연재 직전 설명에서도 언급했듯
이번 작품은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세계관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이 유럽 내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신사의 나라~>는
실존국가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그 이유는…
후속작의 배경이 잉글랜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영국은 섬나라…
지리를 활용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다만 <신사의 나라~>에서 묘사된
영국 투자자들의 모습은
실제 당대 잉글랜드의 모습과는
약 90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1600년대 초의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에 비해
금융제도가 심하게 뒤쳐졌습니다.
동인도회사가 세워지긴 했으나,
설립’만’ 되었지
동인도회사의 지분을 서로 사고파는…
지분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잉글랜드는 1690년대에나 가서야 지분을 거래하는
현대 주식매매의 초기 형태가 등장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면직물 사업이
실제로는 1690년대에 유행한 이유도
그 무렵이 되어서야 투자 붐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현대식 금융투자는 잉글랜드가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먼저 일어났습니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를 세우고
영국과 마찬가지로 동인도회사를 설립하나
설립 목적부터가 ‘주식’회사로,
한 번 투자하면 10년간 돈을 뺄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주식회사로 창립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선박이 상품을 싣고 돌아오면
그 즉시 투자 이익금과 배당을 나눠 갖고 청산되는
1회성 사업을 운영했고,
제대로 된 금융제도도 투자기법도 없었고요.

따라서 작중 시기인
1610년의 증권거래소, 지분 투자 및 매매는
실제로는 영국이 아니라
네덜란드의 상황이며
스토리 진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차용했음을 알립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후속작을 잇는…
일종의 인터미션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렇습니다.
본편에 등장한 빌런들은 후속작에 등장합니다.
전작의 주인공 지아 린델 양이
후속작에서 그들과 맞서게 됩니다.

(ㅈㅊㅂ 상대했으면 ㄱㅈㅅㅂ도 상대해야지? 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단막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집필 비화를 말씀드리자면…

작중 등장한 상사의 명칭과 주인공의 성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차용했습니다.
톰슨 앤 에피네 상사는
톰슨 앤 프렌치 상사에서,
크리스/레오나 ‘에피네’는
프란츠 데피네 Franz d’Épinay의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그 외 또 하나 차용한 것이 있지만, 비밀로 하도록 하고…

또한 사기꾼 집단인 ‘키미스트’라는 명칭은
아래의 참고문헌 중
<과학혁명>의 설명을 참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중 거래소와 투자자들의 모습은
아래 참고문헌 중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고,
네이키드 숏 셀링 naked short selling은
현대에도 자주 사용되는 투자기법으로
누구 한 사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님을 밝힙니다.
naked short selling 하면
조지 소로스의 파운드화 공매도 사건이 제일 유명하죠.
(어떻게 영국의 통화를 숏칠 생각을 했는지 참…)

 

후기가 길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문헌>

Braudel, F., Civilisation Materielle, Economie et Capitalisme, Armand Colin, 1979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주경철 역, 까치, 1996)

Petram, L., De Bakermat van de Beurs: hoe in zeventiende-eeuws Amsterdam de moderne aandelenhandel ontstond, Atlas Contact, 2011(로데베이크 페트람,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조진서 역, 이콘, 2016)

Principe, L. M., The Scientific Revolution : A Very Short Introduction, Oxford Univ Press, 2011 (로런스 M. 프린시프, 『과학혁명』, 노태복 역, 교유서가, 2017)

최광용, 『향신료 전쟁』, 한겨레출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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