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소일장을 열어주신 뿡아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뿡아님이 아니었으면 이 글을 브릿g에 올릴 용기는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래는 다른 곳에 올렸던 후기를 그대로 복붙한 내용입니다.
후일담마저도 끝났다. 이 이야기는 완전히 끝났다.
15화 완결이라는 말에서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건 1월 24일부터 2월 9일까지 모 사이트의 자유연재란에서 연재했던 글이다.
처음엔 단순히 일반연재 승급을 위해 썼던 글이다. 이 글은 그 외의 아무 목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단편 이야기를, 현재 연재 중인 작품의 일부로 활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재 중인 ‘나는 너를 믿었다’ 라는 작품 속 동화책의 내용으로 만들어버렸다. 즉 어설픈 액자식 구성.
위의 후일담은, 그 연동작의 ch.4(4장) 중반 즈음에 나오는 내용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발췌하여 약간만 각색한 것이다.
아마 연동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후일담이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연동작품 독자님들조차 아직 정확히는 모를 것이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연동작을 보며 알아차리셨지만, 신비한 능력과 기사의 가문, 그 이니셜 외에도 겹치는 소재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연동작품을 읽다 보면 나온다는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
일단은 로판으로 분류되었지만, 북부대공도 안 나오고 후피집(후회/피폐/집착물)도 아니며 초반에는 미스터리 분위기가 낭낭해서 남자분들도 읽을 만할 것이다.
(도입부는 차라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아마)
한 시간 내에 5천자 정도의 글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강약중강약의 적절한 텐션을 유지하면서,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적절히 이어나가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까지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존경한다. 소설 연재하면서 모든 콘텐츠 창작자들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15편이나 되는 긴 이야기를 회당 5천 자씩 나누어,
줄거리를 전혀 구상하지 않은 채 즉석에서 한 시간 내에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야 하는 미션.
그런 미션을 나에게 부여해보았다.
중간에 수정조차 하지 않고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죽 써내려갔다.
(연재 중 승급조건에 어긋나는 중대한 실수를 해서 회차 내용을 나누어 올린 것 외엔 수정사항이 없다 난 진짜 몰랐다 운영자님이 내 글을 일일이 보고 계실 줄은…)
솔직히 한 10화쯤 가니까 미치겠더라.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토리가 안드로메다로 날라갔을 것이다.
쓰는 나도 느꼈다. 아 이게 아닌데.
역시 라이브 연재는 못해먹을 짓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 안드로메다행 동화를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험하고 거친 세상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으로 잘 살아나가시기를 기원한다.
지구상 어딘가에서, 어떤 사람들이 나의 글을, 내 소설을 읽고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