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감을 받은 11월의 베스트 리뷰를 소개합니다!🏆

2022.12.1

월간 브릿G의 보은 정기 이벤트와 리뷰어 지원 정책을 통해 매달 선정하는 우수 리뷰어&큐레이터에 선정되시면 다채로운 혜택을 드립니다. 많은 독자가 공감한 이달의 베스트 리뷰를 한데 모아 소개합니다!

 

『기이담』 속 인물들은 신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었고 그 영향을 겪어내며 살아갑니다. 소설이 그려내는 무속적 세계관 안에서 ‘신’은 인간의 소원을 품고 태어난 인간의 자식입니다. 그래서 끝없이 사랑을 요구하고 사랑을 주고자 합니다. 상호작용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지요. 그러나 어떤 신들의 욕구는 좌절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에피소드에서 가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 가정폭력을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지만 그마저도 경찰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탓에 거기서 그쳐야했다. 자신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느끼는 무력감은 사람을 얼마나 우울하게 만드는가.

 

주인공이 빙의가 되는 순간 모든 ‘설정이 어그러졌다’는 묘사가 나오고, 그 묘사 때문에 주인공인 레나는 활약을 할 수 없습니다. 빙의를 했는데 정보와 지식을 활용할 세계가 무너진 상태인 것이죠. 즉, 빙의까지 했지만 주인공이 활약을 할 소설 속 무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공간인 집 안에서 갑자기 출현한 거인이라는 이질적이고 공포스러운 존재. 일상의 평안함과 당연함을 단번에 깨부수는 이 급진적인 설정이 이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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