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프 본심 진출작입니다
순서는 예심평의 순서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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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작 중 눈에 띈 몇 작품을 이야기해 보면, 「하나의 미래」는 다소 부족한 완성도를 보여주나 기본적인 재미와 함께 주제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었다.
『백만 번의 종말』은 흥미로운 초기설정과 주제에 잘부합하는 장편소설이었지만, 거친 이야기 구성과 다소 헐거운 얼개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중략) 이상의 작품을 고민한 끝에 「하나의 미래」와 『백만 번의 종말』을 본심에 올리기로 결정하였다.
다음은 본심에 올린 작품들이다.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妖狐) 설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천년 구미호 설화를 차용했는데, 굉장히 전형적인 방식으로 타임리프를 활용하면서도 뛰어난 설득력으로 일관된 애수를 자아내고 후반부로 갈수록 극대화되는 서사 방식이 인상깊었다.
[브릿G에 작품 없음]
장편 『튜튜 스커트』는 굉장히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이 한껏 살아 있는 이야기로, 역시 비교적 간편한 방식으로 타임리프 설정을 택했음에도 그 너머로 확장되는 다채로운 장르의 변주가 참신해 계속 읽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극히 드문 개들만이“는 가상의 게임과 맞물려 화자의 일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깊었는데, 같은 시간대를 반복하는 타임리프의 전형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서정적인 정서가 특히 돋보였다.
시간 여행을 통해 타인의 사인을 바꾸어 의뢰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파견 직원의 이야기 「시간 보험사」는 적은 분량 안에서도 비정규직 사회상의 비극을 타임리프에 잘 담아낸 작품이지만, 탄탄한 구성에 비해 이야기가 충분히 전개되지 않아 아쉬웠다.
스포츠 도박으로 파멸하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타임리프하는 이야기 「네버 체인지」 는 전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중략) 고민 끝에 「시간 보험사」와 「네버 체인지」를 본심에 올린다.
타임리프 공모전의 특성상 사건 위주로 일어나는 흥미로운 전개 속에 결말이 궁금해지는 여러 작품들이 다수였다. 그중에서도 올해는 유독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힐링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는 가장 마음을 울린 작품이었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는 쓸쓸하고 잔잔한 풍경 묘사가 전개와 잘 어울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그럼에도…」는 이번 공모전 심사작 중에서 가장 극적인 전개로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아침 연속극에서 볼 듯한 복잡한 전개와 사건 구성이 끝도 없이 몰아치는데,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만으로도 소설을 한 권씩은 써야할 듯한 드라마가 있어,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었음에도, 그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몰입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본심에는 「펑서토니의 마임이스트」와 「그럼에도…」를 올린다.
[브릿G에 작품 없음]
「비가 오면 데려다줄게」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대학생과 과거에 미묘한 관계였던 동급생 사이에 다시 풀려 가는 관계를 다룬 로맨스로, 특별히 새로운 아이디어나 극적인 전개를 보여 주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안정적이고 잔잔하면서도 풋풋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타임루프에 갇힌 동성 연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금, 여기」는 매번 참혹하게 끝나는 미래와 함께, 루프 이전의 불우한 삶의 단면을 그리며 고립된 사람들의 참담한 슬픔을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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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정신없는 사이 많은 일이 지나갔구만요… 익숙한 이름과 익숙하지 않은 이름 등 여러 이름들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응원하는 마음은 늘 같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빌어드립니다
(그리고 예심평 신비의 작품들을 먼저 올려주신 알렉산더 님 급 감사의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