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 이런 거 브릿G에서 봤는데
브릿G의 작품들을 틈틈이 봐 주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소설이나 만화, OTT 시리즈, 영화 등등을 보다가 순간적으로
‘앗! 나 이런 거 브릿G에서 봤는데!’ 했던 적 있으실까요.
전 가끔… 있답니다.
물론 어쩔 때는 무리하게 연상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이를테면 <던전밥> 만화와 애니를 보고서는
부평 지하상가에 숨겨진 던전 탐험기가 펼쳐지는 <무한마계지하던전>이라든가
각종 던전 생활자의 소식을 전하는 기발한 콘셉트의 <데일리 던전> 시리즈가 생각나는 식이지요.
해당 작품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주요하게 다루는 소재나 장르적으로 언뜻 연상이 되는 식이랍니다.
올해 상반기 최대의 흥행작 <파묘>를 보고서는
요런 정통파(?!) 오컬트 소설들도 생각이 났더랬지요.
귀엽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영화(그래픽노블 만화가 원작이지요) <로봇 드림>을 보고는
돌봄 안드로이드와 인간 사이의 유대와 우정을 다룬 <양철 나무꾼이 꿈꾸는 주마등 속에서>가,
봉준호 감독의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를 보고는 당연하게도(?!)
종말이 예정된 미래를 앞두고 최후의 날을 보내는 영화 애호가들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는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가,
떠오르는 식이랍니다.
단순하지요..ㅎㅎ
최근에도 이런 광의의 연결점이 떠오르는 순간이 두어 건 정도 더 있었는데요,
바로 영화 <장손>과 <룩 백>이 그 경우랍니다.
<장손>은 아직도 소규모 상영 중인 영화라 기회가 되신다면 극장 관람을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함에 너무 끌리기도 했고(다른 포스터들도 다 좋아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대호평작이었다는 사실만 접하고선
일부러 관련 정보들도 다 피하고 추석 연휴 때 보러 갔었답니다.
보고 난 제 감상은요…
명절에 정말 보기 좋았고(?) (매우 큰 반어법적인 의미..)
유구한 가부장제를 토대로 한 가정식 서스펜스 스릴러 블랙 코미디라고 해야 할지…
거기에 근대사의 비극을 한 스푼 얹은,
다 보고 나오면 뒤통수가 진짜 얼얼하게 느껴졌던,
오랜만에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혹시 보신 분들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이 영화를 보고 ‘앗! 나 이런 거 브릿G에서 봤는데’ 하고 떠오른 작품은 바로
가족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추천하게 되는 <독>입니다.
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마당에서 발견된 시체 소동을 중심으로
파편화된 가족의 군상극이 함축적으로 담긴 작품이랍니다.
반면, 이번에는 추천작들을 검토하다가 작품 -> 타 콘텐츠 순으로 연상이 된 경우인데요.
그림을 그리는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지리멸렬>이라는 단편을 읽고는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영화 <룩 백>이 떠올랐답니다.
“나는, 너랑 같이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그래서 계속 그렸던 건데.”
물론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지만,
한번 읽어 보시면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것 없이 그때 그때마다 떠오르는 연상들이기 때문에
가끔 요런 것들을 모아 트위터에서는
#앗나이런거브릿G에서봤는데 (<-클릭!) 해시태그를 달아 소개해 보고도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이런 생각을 하실 때가 있나요?ㅎㅎ
혹시 여러분들도 이런 경우가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 주셔도
각자의 확장된 경험을 확인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만…
없어도 물론 괜찮습니다.
어느덧 9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브릿G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이벤트와 소식들이 두루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길 부탁드리겠구요!
10월의 첫날인 내일부터는 기가 막히게 온도가 뚝 떨어진다고 하니
일교차 유의하시고 행복한 가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