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코스믹 개강

분류: 수다, 글쓴이: 랜돌프23, 19년 8월, 댓글3, 읽음: 102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개☆강

네크로노미콘에 불경한 필체로 적혀 그 이름을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소환되어 인간에게 광기를 선물한다는 하스터(Hastur)마냥 그 명칭을 입에 담기도 두렵군요. 그래도 읽기만 하는 걸로 소환되어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이골■냑(Y’go■■nac)이 아닌 게 어디겠습니까?

예, 제가 정신이 살짝 오락가락하나 봅니다. Sanity에 치명적인 영향이 있었나보군요. 노덴스의 가호가 있기를.

3학년 전공 공부에 오롯이 몸을 담가야 하니,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브릿G 활동이 뜸해질 것 같아 아쉽습니다 ㅜㅜㅜ 전에도 자유게시판에 저 말고도 곧 개강을 하여서 활동을 전처럼 활발하게 못 하게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 동지가 계셨던 것 같은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화이팅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틈틈이 시간 내서 소설를 써 올리고 또 다른 분들의 소설을 꾸준히 읽어보려 합니다. 노력한다면 시간이야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흐음, 이제 여름은 다 갔는데 가을과 겨울에 맞춘 호러를 생각해봐야겠군요.

모쪼록 짧은 휴학 막바지 기간동안 제가 쓴 글이 편집자 추천작에도 올라가보는 기쁨도 누려보고, 정성스런 단문응원과 예상치 못 한 애정어린 리뷰도 자주 받아보고, 여러가지로 여기 계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에게 평가 받는 것이 두려워 (네, 생각보다 겁쟁이입니다) 써놓은 소설들을 쌓아두기만 했었는데, 막상 여기서 칭찬과 격려와 더불어 솔직한 비판과 지적을 받으니 좋더라고요. 역시 소설은 읽히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읽히는 것에 그 본질이 있나 봅니다. 덕분에 여러 의미로 소설 쓰는 것에 용기와 자극을 얻었습니다.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몰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진부한 끝맺음과 함께, 오늘밤은 H.P.러브크래프트의 <우주에서 온 색채>와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라는 호러 고전을 읽는 것을 추천드리며 두서 없는 글 마무리 짓고 물러나겠습니다.(러브크래프트 전집을 다시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이 두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일/학업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완성시켜 올리시는 모든 분들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총총(悤)

랜돌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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