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구독작가/작품들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미 편집부 추천작에도 한번 소개되었던 작가님과 작품이지만 좋은것을 애써 다시한번 추겨세우는게 뭐 문제가 있으랴 싶어 저역시 한번더 김두흠 작가님과 청포로 3057을 언급해 보려 합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소재와 캐릭터, 플롯을 가지고도 지리멸렬한 글 밖에 못뽑아 내는 작가가 참 많지요. 사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별볼일 없는 내용을 별볼일 없게 풀어내는 수준이고요.
개중 참으로 독특한 재능을 가진 부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좋을 시시콜콜할 일을 흥미롭게 풀어낼줄 아는 작가들인데 김두흠 작가님도 이런 부류의 재능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작가님의 훌륭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마크로 디테일한 수준의 시골길 풍경 묘사도 훌륭했고, 다소 과시적인 수준으로 장광설을 꾹꾹 눌러 담아 내면서도 유머도 넘치는 문단들도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해석할수 있는 여지가 풍부하다는 측면도 마음에 들었는데, 어찌보면 작품 소개 그대로의 일상 추리물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시골 노인들에게 시달리던 주인공의 쌓이고 쌓이던 감정이 막판에 폭발하여 해소되는 치유물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자신이 킬러라는 망상에 시달리는 사내의 이야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한분은 노타우 작가님인데 몇몇 작품은 참 좋고 몇몇 작품은 좀 싫고 합니다.
다소 뻔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기교없이 정면에서 망치로 후려 갈기는 느낌의 호러 단편들이 전 좋았습니다.
하도 많이 봐서 내용이 어찌 흘러갈지? 등장인물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할지? 훤히 보이는 슬래셔 무비들을 보는 느낌도 좀 나는데 브릿G에 올라오는 작품들의 스타일상 당연히 반전이 나오겠지? 싶은 부분에서도 반전없이 우직하게 흘러가는게 거꾸로 신선하다고나 할가요?
시골,낯선곳,노인이라는 도시인들이 보편적으로 불편해 하는 소재를 잘 활용한 ‘육포’와 ‘민박집에 선풍기가 산다’를 특히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민박집에 선풍기가 산다’와 같은 종류의 악마 씌운 기계가 나오는 이야기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절정 부분에서의 ‘털털털털,쩝쩝쩝쩝’ 하는 의성어가 가져다 주는 불쾌함과 심상이 너무 강렬한지라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공포소설에는 이정도의 뒷맛 더러운 강렬함은 있어줘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