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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어도 월급받고 싶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보네토, 17년 3월, 댓글15, 읽음: 133

전 사계절 중 봄이 제일 싫습니다 -_- (봄 좋아하시는 분들껜 죄송합니다;)

추운 것도 아니고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출퇴근 무렵엔 춥고, 점심 쯤엔 덥습니다. 아침에 하루 입을 옷을 보고 있으면 아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의 상태가 되죠.

제 업무 특성상 봄에 제일 바쁩니다. 3월이 바쁨의 지존쯤 되고요, 5월은 흉악의 사촌쯤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12월과 2월입니다만 얘들은 겨울이니 넘길 겁니다) 요새 계속 초과 근무하고 휴일 출근하면서, 저는 심사가 벼락방의 똥으로 변신하면서 어느 화창한 저 없는 휴일에 직장이 불의의 사고로 폭파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폭파되면 실직자가 되겠다만 정말 폭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아니 상당히 자주 찐하게 듭니다…

게다가 시부엉 놈의 미세먼지!!!!!! 안구건조증이 눈을 치고 감기가 목을 칩니다. 얼라들이 진짜 얼라들이라 맨날 봄 되면 감기가 걸려와요 -_- 손 잘 씻고 양치질 잘하면 뭐합니까, 딸내미 거 한 숟갈 아무 생각 없이 얻어 먹고 나면 사흘 안에 감기 당첨인데… 지금 평소 목소리보다 2옥타브 쯤 낮은 것 같습니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이번 봄은 무사히 넘어가려나 했는데 개뿔이었어요. 저어기 대륙을 폭파 아니 거칠게 식목해버리고 싶습니다. 내게 평화를 줘! ㅜㅜ

 

결론적으로 아프고 피곤하고 짜증나는데 왜 세상은 제가 숨만 쉬어도 월급을 주지 않을까요?(…) 취미생활 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누구나 다 시험기간엔 인생의 걸작 하나 쯤 뽑아내지 않나요- 도피하고 싶습니다.

도피한다고 까막이님 소개하고 났더니 지금 여파가 찐하게 절 덮쳐와서요 더 도피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이러면 안되는데 아 누구나 다 놀고 싶은 마음은 같지 않을까요?

이런 저를 믿고(?) 일하고 있는 저희 계원들께 삼삼한 사죄를 표명하고 싶지만 전 항상 점잖은 사람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제 광란은 트위터와 (요새 들어선) 여기에서만 ㅜㅜ 직장에선 항상 허허허 웃는 거죠. 아, 웃으면 복이 온댔잖습니까…

…제가 이러고 있는 건, 역시 일하기 싫어서입니다. 아… 진짜 숨만 쉬어도 월급받고 싶습니다. 4월 언제 올까요. 아니 5월 선거일도 괜찮습니다. 빨리 이 고통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ㅜㅜ

 

혹시 저처럼 고통 받고 계신 다른 분이 계시다면야, 뜨겁게 끌어안고 울어드리겠습니다 ㅜㅜ (그 외의 분들껜 한탄 죄송합니다 ㅜㅜ)

보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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