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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스텔로 (19년 8월 9일)

분류: 수다, 글쓴이: stelo, 19년 8월, 읽음: 93

안녕하세요. 스텔로입니다. 오늘은 짧은 단상, 감상, 비평을 하나씩 썼습니다. 오늘 읽은 세 작품은 다들 참신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단편들입니다.

 

[스텔로가 쓰다 – 장르의 토양, 독자가 무엇을 보는지가 중요하다]

단편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요즘 자주 이야기해온 주제지만 독자에게 이미 익숙한 걸 잘 활용해야합니다. 단편에서는 새로운 걸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도 지면도 부족합니다. 그보다는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클리셰를 활용하면 설명할 시간을 아낄 수 있죠. 그래서 단편에서 클리셰를 비트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합니다.

작가는 백지 위에서 글을 쓰지 않습니다. 작가라면 누구나 이 장르의 토양에서 소재를 빌어옵니다. 다르게 말하면 독자가 무엇을 보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도깨비’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저승의 시간’ 단편이 특히 더 익숙하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오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 ‘디스트릭트9’을 보신 분이라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는 방법’을 더 즐겁게 읽지 않으실까 싶네요.

다른 작가 분들도 독자들이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자들이 어떤 이야기에 익숙한지 알면 그걸 더 잘 활용할 수 있겠지요.

물론 표절은 안 될 말입니다. 그 경계는 언제나 모호했지만요. 작가라면 장르를 베끼는 것을 넘어, 선배들이 닦아온 길을 더 개척하고 탐험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 작가들의 공적과 출처를 밝히고, 존경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겠죠. 그게 더 멋있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리뷰한 단편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장르 클리셰를 활용하고 반전시켜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가 함께 걸어온 길 위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시면 좋겠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평안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주말이니까요.

st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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