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스텔로 (19년 8월 7일)
안녕하세요. 리뷰 쓰는 스텔로입니다.
오늘도 리뷰 하나를 올렸습니다. ‘위모’는 사랑스러운 만큼 아픈 이야기입니다.
[스텔로가 쓰다 – 장르, 톤, 독자]
저는 정기 리뷰단이기 때문에, 그저 랜덤으로 글을 읽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작가 분들이 계신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그 중에는 말 그대로 인터넷 게시판에 어울리는 가벼운 썰 같은 이야기를 쓰는 분도 계시고요. 3~40대가 읽을 법한 한국 고전 미스터리 같은 문체를 구사하는 분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쓰는 분도 있습니다.
너도나도 식당 창업하듯 소설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식당 대부분은 몇 년도 못 가서 문을 닫는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소설가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문을 닫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야기를 잘 쓴다고 해서 잘 팔리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맛있는 냉면을 만드는 가게는 무조건 성공해야겠죠.
손님들은 취향이 다양합니다. 손님은 채식주의자인데 고기 육수가 들어간 냉면이 나오기도 하고, 고깃집인 줄 알고 갔는데 풀떼기만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똑같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인데도 성향도 방향도 모두 다르죠.
브릿지에서 작품을 찾다보면 헷갈리고는 합니다. 장르를 보고, 제목을 보고, 소개를 봐도 어떤 소설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야기려니… 하고 열어보면 상상했던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문제는 반전입니다. 이야기는 뒤틀어 버리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작가들은 반전을 너무 좋아합니다. 반전만 있다고 멋진 소설이 되는 건 아닌데 말이죠. 스포일러에 따라서는 소설 분위기를 아예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독자는 당황스럽습니다. “저는 이런 추리 스릴러를 원한 게 아니었어요!”하고 도망치게 되죠.
그렇기에 소설을 파는 작가라면 영업을 잘 해야합니다. 어떤 독자를 목표로 할지 잘 생각하고 “저희는 이런 소설이고 이렇게 재미있습니다!”하고 첫 장면에서 승부를 봐야겠죠. 그리고 그 기대를 배신하지 말아야 할 겁니다.
여러 소설 작법서에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독자가 원하는 바로 그 방식으로 독자를 배신해라.” 독자는 물론 놀라운 반전을 원합니다.
예를 들어 본격 추리 소설을 읽는 독자는 놀라운 생각지도 못한 논리적 추리를 원합니다. 아오사키 유고 같은 작가가 그렇듯이요.
하지만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읽는 독자는 시시한 범인보다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원할지도 모릅니다.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난관과 과거의 상처를 딛고 결국!… 두 연인이 사랑하길 바랍니다.
이 원초적인 기대를 무시하면 그만큼 독자를 잃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한 번 독자를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무얼 원할까? 나는 그걸 첫 장면에 잘 보여주고 있나? 이 반전은 독자가 좋아하는 반전일까?
글이 길었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평안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