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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심봤다.

글쓴이: 초코냥, 19년 7월, 읽음: 24

심봤다! 발견한 도롱뇽의 피부는 황금빛으로 윤기가 잘잘 흘렀다. 헤헤거리며 집에 데려온 날 꿈에 놈이 나타났다. 애처로운 눈깔의 도롱뇽은 걸걸한 사내 목소리로 목숨을 구걸했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해 확신이 들었다. 요거 귀한 놈이다!

고로 나는 복권을 사거나 놈을 홀라당 파느니 술에 묵혔다. 황금도롱뇽술, 내가 생각해도 기똥찼다! 오십견, 달달거리는 똥차처럼 기력이 후달렸으니.

계절이 지나 술을 개봉했다. 그런데 새 모이만큼 마셔도 체력이 배가 되는 게 아닌가. 역시 상서로운 꿈이었구나 싶었다.

다음 날, 젊은 과부의 연락을 받고 밤길을 나섰다. 기분 좋아 운전대를 잡고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다. 이만한 양을 마셨으니 오늘밤 그년 죽어나겠군. 킥킥거리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눈앞이 번뜩이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옛 복식에 우아한 금관을 쓴 남자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전생에 왕이었으나 죄를 지어 수십 번 미물로 환생했다. 요번 생에 수행을 마치면 다음 생엔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었거늘, 네놈이 망쳤다!’

감은 눈을 뜨니 내 차는 어둠 속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었다.

초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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