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 문학상] 황금도롱뇽 튀김
19년 7월, 댓글2, 읽음: 62
, 교토의 길거리에서 이상한 간판을 보았다. 몇 번을 읽어보아도 분명 ‘황금도롱뇽 튀김.’이라고 적혀있었다. 호기심이 당겨 가게로 몸을 들였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리가 나왔다. 치커리와 레몬 사이로 샛노랗게 튀겨진 우파루파가 덩그러니 담겨있었다. 누런 튀김옷 위로 점 같은 새까만 눈동자가 비쳐보였다.
눈앞이 아찔했다. 주인을 불러 이게 무슨 황금도롱뇽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주방에 있는 수족관을 가리켜보였다. 누런 피부의 우파루파가 수십 마리씩 엉키고 쌓여 멍하니 팔을 젓고 있었다.
“저희 가게는 제대로 된 황금 아호로토루(아홀로틀)만 취급합니다.”
말문이 막혔다. 곁에 선 요리사가 가만히 내 표정을 살폈다. 한참을 그렇게 지켜보다가, 친절하게 덧붙였다.
“손님, 아호로토루도 도롱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