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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숲속의 누구

글쓴이: 동동양, 19년 7월, 읽음: 55

냇가의 이끼 낀 바위에 앉아 숲속을 본다. 고개를 돌리니 얄팍한 황금빛 꼬리가 반짝거린다. 나는 이 숲의 수호신, 황금도롱뇽이다. 비록 떡갈나무 잎사귀에 앉으면 꽉 차는 작은 크기이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고 신령한 존재다. 30분 전만 해도 볼리비아의 유우니 소금 사막에 다녀왔다. 하늘을 그대로 옮겨 담은 깨끗한 물 위를 걸으며 인생의 덧없음을 생각했다. …야, 이거 왜 이래. 채널이 안 돌아가. 앗, 징그러워. 검은 눈깔 좀 봐. 누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틀어놨어. 어? ‘팟!’ 리모콘의 붉은색 고무 버튼이 눌리자 나의 머리도 완전히 암전되어버렸다. 내가 누구였더라.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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