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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그렇게 브릿G는 멸망했다

글쓴이: 김파란, 19년 7월, 읽음: 101

제사장은 계시를 받았다. 멸망시키라. 신의 음성은 분명했다. 제사장이 할 일은 하나였다. 신의 사자를 강림시키는 것.

강림을 위해서는 그릇이 될 육체가 필요했다. 파멸의 사자를 부르려면 특수한 그릇이 필요했다. 황금도롱뇽. 살아 움직이는 황금 도롱뇽.

제사장은 환생을 거듭했다. 하나의 목표에만 매진했다. 어떤 생에선 흑마법으로, 어떤 생에선 유전공학으로. 그러나 매번 실패했다.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강림에 성공해야 했다. 이번 세상에서, 제사장은 언령言霊의 힘을 택했다.

한 가지 계략을 썼다. 문학상. 수많은 사람들이 ‘황금도롱뇽’에만 골몰하게 만들었다. 온 힘을 실어 ‘황금도롱뇽’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강렬한 언어의 힘을 가진 작가들로 하여금.

때가 다가온다. 지금 제사장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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