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룡뇽문학상] 발성 연습
19년 7월, 읽음: 53
, “황금도룡뇽 도 룡 뇽”
건반에 맞춰 세영은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 하는 연습이지만 신입생인 세영에게는 항상 이 시간이 낯설게 느껴졌다. 왜 황금도룡뇽일까.
이유를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는다. 보컬부의 전통이라고만 한다. 가사의 이미지를 그리는 건 표현법의 기본이니까, 이 노랫말을 반복할 때면 누런 도룡뇽이 떠오르곤 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머릿속에 꿈틀대며 살아있는 것 같다.
음계를 따라가며 세영은 ‘황금도룡뇽’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 때, 머릿속에 움직이던 도룡뇽이 세영의 눈앞으로 뛰어들었다.
“아앗!”
“왜 그래?”
한 음씩 건반을 짚던 선배 유진이 연주를 멈추었다. 폐를 끼치고 말았다. 세영은 순간 움츠러들었다.
“저.. 저기.”
선배의 시선에 문득 가슴이 두근거렸다.
“도룡뇽이 뛰어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