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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담뱃재 괴물과 에폭시 영웅

글쓴이: 김서나기, 19년 7월, 댓글2, 읽음: 67

우리의 영웅이 얼마 전 의궤양으로 입원했다. 신경 쓰지 않았다. 남의 일이니까. 그러한 이기주의 속 재앙이 찾아왔다. 담뱃재같은 가루로 뒤덮인 괴물이 나타났고, 나를 노렸다.

세상에 대체 왜 저에요.

나는 서둘러 베란다를 향해 움직이는데 발에는 벽을 칠하는 용도의 페인트가 걸려 넘어질 뻔 하였고, 우당탕 거리는 소리에 녀석이 방으로 들어찼다. 그 순간의 충격에 나와 방의 물건들이 추락. 층수가 낮아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페인트를 뒤집어 써 몸이 굳는다. 번뜩이는 사고.

나를 따라 뛰어 내리는 녀석에게 손에 잡히는 페인트를 들이부었다.

개자식, 에폭시 맛이나 봐라!

옷은 찢어져서 꼬리마냥 늘어졌고, 땀이 섞인 페인트가 찝찝했다.

뉴스는 영웅 황금도롱뇽의 탄생이랜다. 이름이 왜 저래.

김서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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