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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너의 이름은

글쓴이: 펭곰씨, 19년 7월, 읽음: 72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몇년 째 가끔 혼자 바를 다니곤 했지만, 저 대사를 실제로 들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반말. 그의 얼굴을 확인하고픈 욕망이 너무 컸지만, 나는 겨우 교양있게 내 앞의 블랙러시안 잔만 매만졌다.

 

 

“음, perfect하군.”

아니, 이건 안 된다.  토요극장의 성우같은 말투에 그만 목을 푸는 척 고개를 크게 한바퀴 돌리면서 슬쩍 문제의 주인공을 빠르게 훑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번쩍한 황금색 도롱뇽이 여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고 마티니 글라스를 향해 우수에 찬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금도롱뇽은 내 찰나의 시선을 알아차린 듯 우아하게 대가리를 빙그르르 돌려 나를 보며 말했다.

 

 

“반갑소, gerogous 난 도롱, 황도롱이오.”

펭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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