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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이비가 이미 본 것을

글쓴이: 위래, 19년 6월, 읽음: 89

얼마 전 이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깝지만 나는 이비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다. 이비는 군중 속에서도 쓸쓸한 사람이었고, 시작하기 전에 끝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넌 날 견디지 못할거야.” 이비의 말대로 나는 이비를 견디지 못했고 우리는 헤어졌다. 하지만 이비의 죽음은 내가 생각과 달랐다. 장례식장에서 이비의 동생은 내게 상자 하나를 건냈다.

“언니가 전해달라고 했어요.”

“뭐가 들었는데?”

“저도 몰라요.”

상자 안에는 동상이 있었다. 주조된 작은 황금색 도롱뇽.

도금된, 매끈한 겉면만이 도마뱀이 아닌 도롱뇽임을 드러내는 기묘한 스태츄.

그것을 들어 올릴 때, 나는 모든 분기의 미래를 엿보았다. 그 평행세계들은 거의 대부분 파멸로 치달았다. 미래를 예견하는 이 황금도롱뇽 때문이었다.

파멸을 피할 방법은 한 가지, 무해한 이에게 동상을 넘겨주는 것. 그 낯선 사람의 얼굴은 이미 알았다. 그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헤어질지도 이미 알았다. 나는 동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죽고, 그에게 동상이 넘겨진다.

그리 될 것을, 나는 이미 알았다.

이비가 이미 보았던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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