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도롱뇽문학상] 곤룡포에 돋은 다리
분류: 수다, , 19년 6월, 읽음: 67
비는 마른 하늘의 번개가 선산에 칠 때 알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헐레벌떡 치마춤을 잡고 뛰어갔을 때 산등성이에 고요히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했다. 알에서 깬 비의 몸은 투명한 막으로 덮여 궁녀들이 맨손으로 그 막을 하나하나 거둬주었다고 했다. 같은 날, 은공주가 선왕을 죽였다는 소문이 비 대신 알껍질 속으로 들어갔다. 비를 모시며 내려오는 짧은 순간에 선왕의 장례식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했다. 궁녀는 비를 은공주의 처소로 모셨다. 은공주는 선왕의 핏자국을 먹은 곤룡포를 걸쳤다. 황금색으로 수놓아진 용은 매서웠다. 궁녀는 비의 머리를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왕에게 예를 갖추시오.” 비는 히죽였다. “황금 도롱뇽이다.” 은 공주가 황급히 더듬은 가슴팍에 황금용은 어디론가 날아간 채, 빈 자리에 다리가 돋았다.
2매 제한 진짜 어렵네요!!!!!!!! 재밌는 소일장 열어주신 유권조님께 감사드립니다. 발음도 어려운 도롱뇽도롱뇽도롱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