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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빛의 발견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아쿠아맨, 19년 6월, 읽음: 56

처음에는 착각이라고 생각했어. 봐. 웃지만 말고 들어봐. 너는 상상할 수 있겠어?

누군가 내가 자는 동안 내 주위에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버렸나 싶었어. 그 다음에는 누가 나를 관짝에 넣고 땅속에 파묻었나 싶기도 했고. 근데 손발이 자유로운 걸 보니 그런 건 아닌 것 같더라고. 그저 주변의 빛이 모조리 사라졌을 뿐이었지. 내 눈앞에 손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니까.

그때 내 무릎 주위에서 스스슥, 아, 상상만 해도 소름끼쳐. 그리고 겨우 이 초 후에, 나는 그것이 주변의 빛을 모조리 먹어치웠다는 걸 알았어.

순식간에 주변이 언제 어두웠냐는 듯,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밝아지더라니까.

너는 상상할 수 있겠어?

그건, 황금도롱뇽이었어!

아쿠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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