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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천의무봉

분류: 수다, 글쓴이: 비흰, 19년 6월, 읽음: 57

고수부지 복판에 돌연 나타난 그 천무더기는 일단 옷 한 벌처럼 보이기는 했다. 옷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던 것은 누구도 그것을 입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양손으로 잡고 아무리 살펴도 봉제선도 바이어스도 없는 그 물건이 어떻게 한눈엔 옷으로 보이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이 초차원곡면, 그러니까 클라인 뭐시기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고 교양과학을 배운 사람들에게는 그 주장이 썩 그럴싸해 보였다. 자연스레 공간왜곡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호기심 충족을 위해 나침반에서 L로드까지 별 게 다 동원되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약 일주일간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그 천무더기 안에 들어가는 데 유일하게 성공한 것은 강둑을 기어올라와 속에서부터 그것을 먹어치우고 다시 기어내려간 황금도롱뇽 한 마리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황금도롱뇽문학상 응모를 위해 브릿G 계정을 찾아 로그인한 사람입니다. 비로그인으로 글만 읽고 돌아가다 처음으로 로그인 후 글쓰기 창까지 열어봤네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자동로그인을 체크해 놓고 돌아갑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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