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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탐정 이야기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29N, 19년 6월, 읽음: 69

유월의 끝날, 그녀는 노크 없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오전부터 줄곧 그녀를 보고 있었다. TV 속에서. 그녀는 다 죽어가는 재벌 총수, 그의 후계자 중 하나였다.

“황금도룡뇽, 어딧니?”

그녀가 뉴스 화면 속 자기 얼굴을 보며 물었다. 내 직업의 신뢰도는 입을 다물고 있는 시간에 비례했다.

“다 알고 왔으니까 잔머리 굴리지마.”

폭력적인 미모를 마주하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실토하고 싶어졌다.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창문을 열었다. 언제나 콘크리트만 보이던 주차장이 오늘은 시커멓고 움직이는 것들로 가득했다.

“대신,” 내가 말했다. “조건이 있어.”

“흥, 꼴에…읋어봐.”

“조만간 장편 소설을 쓸 생각이야.”

“잠깐! 뭐?”

“그걸 읽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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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도롱뇽문학상 참여와 작품 홍보를 동시에 하려는 이기적인 유전자가 발현되었읍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

29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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