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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노숙자 입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양진, 19년 3월, 댓글2, 읽음: 221

제가 지금까지 150만자 가량을 썼는데

그중 90만자가 쓰다가 버린 것
14만자×3이 장편 3권 (버림)
나머지가 완성된 단편 입니다

제가 장편만 쓸 수 있다면
한국 순문학, 장르문학계의 총아가 되어
온갖 상을 석권하고
설민석처럼 티비에도 나와서 꺼드럭댈 것인데
장편을 몬써서 수원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단편으로는 몇 개의 상을 받았으나
책도 안 내주고 먹고살길이 막막하여
지금은 수원역 5번출구 AK프라자 가는길에
이렇게 앉아있습니다)

이번엔 장편을 또 도전해 볼라는데
잘 되면 9평 원룸 거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수원역은 서울역과 달리 난방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겨울에 살기 힘듭니다

잠이 안옵니다
추버서

 

그리고
어떤 선생님 물으시기를
노숙자가 어떻게 컴퓨터 하느냐 하시는데
21세기는 유비쿼터스 시대 입니다
중국 거지도 위챗페이로 수금합니다
6년 전에 산 모토로라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6년 전에는 제가 상도 받고 잘 나갔습니다

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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