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대한 문학적인 리뷰
추리 소설을 쓰고 있는 Stelo입니다. 리뷰를 쉬고 있었는데, 의뢰가 들어와서 한 편을 썼습니다. 의뢰자님이 보시고 승인하시면 공개될 거에요.지금은 리뷰 게시판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리뷰를 쓰고 보니 생각나는 게 있더군요.
제 리뷰를 읽어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특이한 신념이랄까 취향이 있습니다. 문학을 리뷰할 때에는 문학적으로 써야 한다는 거죠.
저는 항상 이미지를 하나 잡고, 그걸 분석해나갑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이거든요. 냉정하고 논리적으로만 분석하기만 하면, 결국 그 소설이 전달하려 했던 ‘느낌’을 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분석과 동시에 플롯을 짜고 감정적인 이미지들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감을 7이나 받은 [부유하는 대죄]도 기름이 뜬 물처럼 섞이지 않는 현실과 환상…이라는 이미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입부는 자세하게 이름과 주석이 달린 디테일들을 칭찬하죠. 하지만 2막에서 역사와 환상/생물학과 신… 을 다루면서 이야기는 하강합니다. 위기 혹은 절정이죠. 작가님이 소설에서 사용하신 이미지들을 가져와서 거꾸로 뒤집습니다. 이 둘을 섞어보려 했지만 섞이지 않았다고 말이죠.
하지만 악평만 쓸 수는 없죠… 추락했으면 날아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작가님께 드리는 말을 썼습니다. 이 문제점들에서 의미를 찾으실 수 있도록 말이죠.
[감정으로 그려낸 기이한 조선]이나 [나쁘지 않은 시작]도 비슷한 방식으로 썼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탐정이 된 것처럼 추리를 하고 반전을 제시했습니다. 추리 소설처럼 리뷰를 쓰는 거죠. 약간 걱정도 됩니다. 반응이 어떨지 아직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질문입니다. 이런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도 리뷰를 쓰실 때 ‘문학적’인 걸 고민하시나요? 따로 리뷰를 쓸 때 신경 쓰시는 게 있다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