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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종이 동물원에 왔어요

분류: 책, 글쓴이: 조나단, 19년 1월, 댓글6, 읽음: 105

지난주에 서점에 갔다가 책 두 권을 샀습니다. 평소처럼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읽을책장에 얹어놓았죠.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일찍 눈을 떠서 담배를 물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책장에서 눈에 띄는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지난 주에 사놓았던 책이었죠. 타이틀작인 맨 앞 단편이었는데… 움찔하며 다 읽어버렸네요. 책의 한 문장처럼 내 살갗을 뚫고, 내 뼈를 뚫고, 결국에는 내 심장을 꽉 움켜쥘 때까지.

 

 

켄 리우라는 중국계 이민 작가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의 동명 타이틀작입니다. 예전에 테드 창의 <바빌론의 탑>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멍하네요.

사실 테드 창의 단편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SF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작은 판타지 풍의 소품이지요. 하지만 다른 종류의, 같은 만큼의 울림을 주네요. 제게는… 새벽 담배에 취한 걸까요?

책을 읽은 뒤 ‘장르 소설이라는 게 얼마나 넓고 깊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감흥에 젖어 책을 공유해 봅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휴고상과 네뷸러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샀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아마 켄 리우의 종이 동물원에서 따뜻한 호랑이 ‘라오후’와 뛰어놀 것 같네요.

 

동이 텄네요. 춥지만 따뜻한 한 주 시작하시기를. 고맙습니다.

조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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