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는 엽편/단편/중편 등이 풍부해서 참 좋은 것같습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때 주로 라디오 싱글이 아니라 앨범 형태 위주로 듣습니다. 30-40분만의 음악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음악가들은 정말로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음악을 작곡할때 그들을 본받으려 합니다 – 비틀즈의 “Sgt. Pepper,” 비치 보이즈의 “Pet Sounds,” 퀸의 “A Night at the Opera,” 참으로 대단하셨던 데이비드 보위 씨의 “Hunky Dory.” 수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제가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감이 가시나요, lol)
글을 쓸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씁니다. 아무도 책을 읽을때 한 장만 골라서 계속 읽지는 않습니다 (읽기가 좀 난해스러운 경우는 제외하고요) 전체의 소설을 한 가지의 이야기로 고려해야지요. 퍼즐의 조각이 아닌 다 맞추어졌을때의 화합을 분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악이 꼭 앨범으로만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도 완전한 진실을 아니죠. 충분히 3-5분의 노래도 제대로 된 구성을 갖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든 예중 하나, 퀸의 “A Night at the Opera”의 수록곡, 세기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를 예로 들어보죠. “보헤미안 랩소디”는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의 11번째 트랙입니다. 앨범의 문맥에서는 두번째에서 마지막 노래이죠. 즉 보헤미안 랩소디는 클라이맥스고 마지막 12번째 노래 “God Save the Queen”은 에필로그 노래입니다. 하지만 그 문맥을 무시해도 보헤미안 랩소디는 자족적이게 위대한 곡입니다. 음악은 여러 파트와 보컬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사는 차별과 살인, “자유”와 허무주의 (“Any way the wind blows” – “어떤 일이 벌어져도 바람은 계속해서 부네”)에 대하여 얘기합니다.
엽편/단편/중편 글도 똑같은 논리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장편 연재본들보다는 적은 시간 이내에 이야기를 마쳐야만 합니다만, 단편의 강점은 이야기의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선두를 섭니다.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작 아시모프 분의 “최후의 질문”이 좋은 예일 겁니다. 제가 초등학생일때 이 단편을 읽고서 정신이 완전히 붕괴 되었었습니다. 당연하죠 – 과학시간에 “엔트로피”라는 단어 자체를 아직 배우지 않았었으니까요. 이렇게 흥미로운 과학적 사상과 그 사상의 극심적인 결론이 이 단편의 주제인 것입니다. 긴 캐릭터 전개나 예상치 못한 반전 필요 없이 그저 핵심적인 “아이디어”만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길이는 짧을 수밖에 없던거죠.
이상하게도 요즈음에는 이러한 단편들이 사람들은 우습게 보거나 아예 고려조차 안하는 것같습니다. “인터넷 소설”하면 아, 당연히 연재 소설이죠! 하루하루마다 20매씩 써가며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내는 글을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 보다 반으로 짦은 10매의 단편이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수행한다면 훨씬 더 고질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짧지만 질 높고 독창적인 단편들을 사이트 자체가 잘 지원하는 브릿 G를 좋는 글을 찾는 데에 이용할 뿐만이 아니라 제 자신이 이따끔식 아이디어가 나면 썩썩 그어보는 단편들을 올리게 됩니다. 게다가 사이트 커뮤니티의 여러분도 이러한 단편들을 연재물과 똑같은 평등으로 받아들이신다는 것이 인정을 받을만한 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이렇게 한국어 사이트는 자주 방문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트위터를 애용합니다) 이 곳에서 앞으로도 좋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여러분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횡성수설 하다가 논문을 작성하게 됬네요, lol)